정한 것과 부정한 것
(레11: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 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신 짐승의 특징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새김질을 하는 것이며, 둘째, 굽이 갈라진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는 짐승은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결함과 거룩함의 의미에 대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것에 담겨있는 영적인 의미는 무엇일까요?
첫째, 새김질은 묵상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마음 속 깊숙이 새김질을 하며 완전히 소화가 될 때까지 묵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묵상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담겨있는 진정한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둘째, 쪽발은 분리를 의미합니다.
(요일2:15-16)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빛과 세상의 어둠이 섞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정결한 것과정결하지 않는 것이 함께 섞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빛으로서 세상에서 구분되어 주님께로 구별되어야 합니다.
(레19:19)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 네 가축을 다른 종류와 교미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 나라로 세우기 위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별하여 떨어져 주님을 섬기게 하셨던 것처럼 거룩한 하나님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룩하게 구별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약속의 땅을 그들이 정복할 때에 그곳에 거주하고 있던 족속들을 모두 멸절시키라고 하셨던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세워놓은 그들의 법과 하나님 나라의 법이 얼마나 쉽게 혼동되어 섞일 것인지를 아셨기 때문에 그렇게 명하신 것입니다. 문둥병이 걸린 자를 사람들과 분리시켜 다른 이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명하신 것도 같은 모두 맥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께로 완전히 구별되기 원하십니다.
생각의 열매
특별히 하나님께로 분리되어 완전히 구별되어야 할 부분은 바로 우리의 생각입니다. 우리의 마음(mind)이 새롭게 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하나님 나라의 것을 받을 수 없습니다. 번제를 드릴 때 그 제물의 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을 세상과 단절시켜 오직 하나님 나라의 것만으로 채워지도록 해야 합니다. 한 마음으로 한 생각으로 한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우리를 구별하여 드려야 합니다.
(롬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애벌레가 나비가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DNA가 되는 변화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에까지 자라게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하나님 아버지와 같은 형상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변화될 때에 이것이 가능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잡아 하나님께 복종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주 안에서 바라고 소망하는 많은 것들이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은 씨앗과 같아서 우리의 마음의 밭에 심겨지면 결국 나무가 되어 삶에 그 열매를 가져다 줍니다. 이것은 마치 여인이 잉태하여 아이를 낳는 것과 같습니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시7:14)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영적인 세계에서 보면 생각은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불현듯 우리의 마음에 잉태되고, 잉태된 것은 결국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게 됩니다. 긍정적인 것이던 부정적인 것이던 우리가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은 결국 우리의 삶에 열매로 맺히게 됩니다. 악한 것을 계속 생각하고 마음에 잉태하면 그 악을 해산하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소망하면 그 영광은 반드시 우리의 삶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창30:41-42)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 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양들이 잉태할 때에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그 본 것을 잉태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굉장한 영적인 원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생각하고 바라고 소망하고 그 안에 거하냐에 따라 우리의 삶에는 각기 다른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생각의 실체는 반드시 우리의 삶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정결하고 거룩한 생각
(빌4:8)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true) 무엇에든지 경건하며(noble) 무엇에든지 옳으며(right) 무엇에든지 정결하며(pure)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lovely)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admirable)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여러분의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이 말씀의 필터에 통과시키십시오. 부정적인 모든 생각, 불안, 염려, 두려움, 질투, 분노, 열등감 등 그것이 무엇이든지, 만일 위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이 있다면 그 생각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으십시오. 주님보다 높아진 모든 것을 사로잡아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십시오. 이것이 우리가 싸워야 할 선한 싸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김질 하며 계속 묵상하십시오. 여러분의 생각을 세상과 분리시켜 그 정결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되게 하십시오. 끝까지 믿고, 간절히 바라며 소망하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의 소원함을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각만이 여러분에게 남을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된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로 영광스럽게 변화될 것을 믿습니다.
사진: Childlike faith I 20“X16” I Acrylic on canvas I 2014 I by NamYoonSoo ART